당천부의 재테크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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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5년전 삼성전자 무지성 투자를 반대하던 제가 지금은 찬성하는 이유 6가지 : 2편

삼성전자에 투자해도 좋은 6가지 포인트

지난 1편에서는 5년전 제가 "무지성" 삼성전자 투자에 대해 반대했었던 배경에 대해서 설명드렸었습니다.  

사실 10여년 전만 해도 무지성으로 삼성전자 주식만 사 모으셨던 택시 기사분이 큰 부자가 됐었던 것이 이슈가 됐었던 때도 있었던 것처럼 과거 ~30년간 삼성전자 주식은 킹왕짱이었던 것이 사실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인덱스가 아닌 개별 기업은 과거 30년간 그랬다고 미래도 그런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 제 주장의 핵심입니다. (물론 인덱스도 그런 보장을 해주진 않지만, 그래도 인덱스는 그 나라의 국력을 따라 가기 때문에 개별 기업보다는 그 트렌드가 지속될 확률이 높다는 것 뿐이죠...)

아무튼, 그렇다면 지금은 왜 삼성전자 투자가 유망한지 한번씩 그 이유에 대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엔비디아로부터 대량의 GDDR7 수주 확보 
2) HBM3E의 엔비디아 퀄 승인 
3) 엑시노쓰 2600의 고성능 확인 루머 
4) HBM4 개발 속도 및 품질 
5) HBM이 격발시킨 메모리 빅사이클 재진입 가능성...?? 
6) 삼성 Next의 스테이블 코인 결제 벤처에 투자

그럼 상기 이유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 보겠습니다. 

1) 엔비디아로부터 대량의 GDDR7 수주 확보

엔비디아는 최신 AI 칩셋 H200, B100 등을 도람프의 규제 때문에 중국에 팔지 못합니다.  그랬다가 어렵사리 저사양 B40 칩셋은 중국에 판매할 수 있도록 만들었죠.

그런데, 이 B40 칫셋은 저사양이라 굳이 메모리를 값비싼 HBM으로 할 필요가 없나 봅니다.  그렇다고 저사양인 PC나 서버용 DDR5 DRAM을 쓰기엔 너무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그동안 그래픽 카드용으로 사용했었던 고사양 DRAM인(DDR5에 비해 고사양) 7세대 그래픽 D램인 GDDR7을 수 조원 대 이상의 대규모로 삼성전자에 발주했다는 얘기인 것이죠. 

왜냐면 아래 기사에 보시면 GDDR7용 기판 수요만 2,000억대라고 하니까 DRAM 가격이 기판 가격의 최소한 20~30배는 되지 않겠냐는 것이라서요. 


이정도 규모의 GDDR7 메모리를 적시에 공급 가능한 업체는 삼성전자 뿐일테니,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HBM 만큼은 아니지만 PC용 DDR5 DRAM보다 더 고부가가치인 GDDR7 DRAM 수 주원어치라면 가뭄에 단비처럼 좋은 소식이라고 봅니다. 

물론 6조원어치 수주라 할지라도 삼성전자의 2024년 전체 매출 300조에 비하면 2% 밖에 안되는 새발의 피 규모인 것은 맞습니다ㅎ.

하지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 부분 매출은 111조였고, 그중에서 메모리 사업부 매출을 ~85조원이었으까 이렇게 좁혀서 보면 6조원은 작년 메모리 사업부 전체 매출의 7% 이상은 되는 나름 짭짤한 수주가 되는 거죠.

다만,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합니다.  이번에는 도람프가 아니라 중국 정부가 미국산 AI 칩셋 구매를 규제하겠다고 나섰으니까요.  

2) HBM3E의 엔비디아 퀄 승인

와... 정말 오래 걸렸네요.  아래 기사 링크에서 보니, 개발 완료한지 1년 6개월만에 통과된 것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제야 통과됐다고 하니 예상보다 많이 늦어지긴 했지만, 어쨌든 큰 호재라고 생각됩니다.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악재일까요...?) 



3) 엑시노쓰 2600의 고성능 및 S26 적용 루머 

엑시노쓰는 삼성전자의 참 아픈 손가락으로 알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TSMC처럼 비메모리 사업부를 메모리 사업부 만큼이나 키우려고 했었을테부터 엑시노쓰는 그 주력 아이템이었기도 했지만, 휴대폰 사업부 입장에서도 퀄컴의 스냅드래곤 AP 칩셋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다는 데에 더 큰 의미가 있거든요.

제가 알기로는 최신 휴대폰의 최신 스냅드래곤 AP 칩셋의 가격은 30만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엑시노쓰의 삼성전자내 양산 원가는 5만원선이라고 하네요. 헐...

물론 이 5만원은 수율까지만 생각한 것이고, 엑시노스의 개발 비용과 마진은 빠진 것이겠지만, 그래도 30만원 vs. 5만원은 차이가 너무 심하죠.  

휴대폰 사업부 입장에서는 마진까지 붙여서 10만원에 사온다 하더라도 휴대폰 1대당 20만원의 이익이 남는 셈이니, 올해 초에 출시된 삼성의 플래그쉽 모델인 S25, S25+, S25 울트라, S25 엣지 모델의 총 예상 판매 대수를 ~3천만대로 생각한다면, 6조원의 순이익이 발생하는 셈입니다. 

6조원이 좀 지나친가요...?  그런데, 삼성전자가 2023년에 모바일 AP 구매에 11.7조원을 썼었다는 매일 경제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 스냅 드래곤 비중이 제일 클테고, 위에서처럼 30만원 짜리가 10만원이 된다는 것, 즉 67%가 절감된다는 것은 최상위급 모델에만 국한될테니 대충 ~50% 정도만 절감된다고 본다면 11.7조원의 50%니까 2023년에서 25년으로 매출액 증가분까지 생각하면 6조원이 그리 허무맹랑한 숫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만ㅎ. 

아, 지금 최신 기사 찾았습니다.  아래 중앙일보 기사보면, 2025년 상반기 스냅드래곤 AP 구매비용만 7.79조원에 달한다고 하니,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의 매입가격이 30만원과 10만원이 맞다면 연간 6조원이 아니라 그 이상 절감하네요ㅎㅎ. 


참고로, 삼성전자의 2022년 순이익은 55조원이고, 24년은 34조원이었으니, 6조원이면 결코 작은 돈이 아닙니다.^^

더구나, 삼성이 그토록 키우고 싶어했던 비메모리 사업부의 약진이 될 수 있는 엑시노스이기 때문에 만약 엑시노스가 연간 14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면, 비메모리 사업부 약진의 희망을 쏘아 올리는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더 큰 호재가 될 수 있는 거죠.

엑시노스 2600의 성능은 상기 중앙일보 기사에도 잠깐 소개되었지만, 아래 기사에는 좀 더 상세히 소개됐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이건 단순히 긱벤치에 공개된 벤치마크 점수일 뿐이고, 내년 S26에 적용 여부와 흥행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란 점이 리스크 포인트임을 명심하셔야 하고요. 



4) HBM4 개발 속도 및 품질  

아까 HBM3E는 드디어 엔비디아의 퀄을 받았다는 말씀 드렸었고, HBM4는 HBM3E의 차세대 버전입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HBM3E에서 겪은 수모를 만회하기 위해 절차부심 칼을 갈고 닦았기에 HBM4는 오히려 가장 먼저 양산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최근 엔비디아가 HBM4의 동작 속도를 8Gbps 급에서 10~11Gbps 급으로 상향시켜서 미국 마이크론의 경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선발 주자인 하이닉스와 기존의 메모리 강자인 삼성전자는 오히려 마이크론의 추격을 뿌리칠 좋은 기회로 보입니다. 

아래 조선일보 기사를 보시면, HBM4의 동작 속도에는 메모리 칩을 쌓아 올리는 기판인 "로직 다이"의 성능이 중요한데, 하이닉스는 아예 세계 최고의 기업인 TSMC에 로직 다이를 주문했고 (이 점 때문에 원가 경쟁력은 좀 불리해질듯요) 삼성전자는 자사 비메모리 사업부에서 4nm급으로 로직 다이를 제작하고, 메모리칩 역시 하이닉스의 1세대 앞선 10나노급 6세대(1c나노) 장비로 만들어서 경쟁력 향상을 꽤하고 있다고 나옵니다. 


기사 보시면 하이닉스는 10Gbps, 삼성은 11Gbps를 달성했다고 나오죠.  물론, HBM4는 속도가 다가 아니라 저발열성, 고신뢰성, 수율 등이 훨씬 더 중요한 항목이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현재까지의 비교 숫자로 보자면 그렇다는 얘기죠.^^

어쨌거나 HBM4를 하이닉스와 동등한 시기에만 엔비디아 퀄을 따내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대박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30년간 항상 1등이었던 삼성전자가 어쩌다 이 신세가 됐는지....ㅋ) 


5) HBM이 격발시킨 메모리 빅사이클 재진입 가능성...??

HBM은 굉장히 까다로운 공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수율이 기존 DRAM에 비하면 훨씬 낮고요. 

그래서 HBM을 생산하기 위해선 다른 DRAM 생산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인거죠.  

거기다가 현재 AI 데이터 센터의 증설이 가파른데, 여기서는 속도가 중요해서 HDD는 거의 안쓰고 모두 NAND 플래시 메모리를 쓰는 SSD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들이 종합적으로 맞물려서 AI용 초고속 메모리인 HBM이 잡아먹고 있는 DRAM 제작사들의 제조라인은 그 뒤로 줄줄이 그래픽카드용 GDDR7 고속 DRAM, PC 및 서버용 DDR5 DRAM, 기존 DDR4 DRAM 교체 수요, 휴대폰용 LPDDR 메모리의 생산량을 감축시키는 효과를 일으킨다는 겁니다. 

거기다 AI 데이터 센터로 말미암은 SSD 추가 수요까지 메모리 2020년~22년 있었던 메모리 빅사이클이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거죠.^^


6) 삼성 Next의 스테이블 코인 결제 벤처에 투자

삼성전자의 자회사 중에는 벤처 기업 투자를 전담하고 있는 "삼성 넥스트" 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회사가 아래 기사와 같이 USDC 스테이블 코인 결제 인프라 스타트업 "레인"사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고 하네요.  투자 총 규모는 5,800만달러 규모인데, 삼성의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하고요. 


레인이 어떤 회사냐면 글로벌 결제 기업 비자와(비자 카드의 그 비자) 협력해 USDC(달러 스테이블 코인) 기반의 카드 발급/결제 서비스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채권 토큰화, 블록체인 상 자동 계약을 활용한 정산 자동화 등의 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한 발 걸치겠다는 것인데, 삼성전자에게는 뭐가 있을까요?  

네. 바로 "삼성페이"가 있습니다ㅎ.  

삼성페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사용 가능하고 심지어 일부 매장인지 거의 전체 매장인지는 불투명하지만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같은 유럽 국가와 캐나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등 선진국에서는 일본 빼고 거의 다 되는 것 같아요ㅎ. 

아직까지 안드로이드 기준으론 휴대폰 판매 세계 1등이 바로 삼성전자인데, 이 삼성전자가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편리한 "삼성페이"이죠. 

이 삼성페이가 달러 스테이블 코인과 맞물린다...?  와... 그렇다면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날지 솔직히 전 좀 상상이 안가네요ㅎ.

사실 소비자들 입장에서야 별 이해 관계가 없습니다만, 소매점 입장에서는 카드 수수료와 VAN 사용료가 무시할 수준이 아닙니다.  

특히나 월마트처럼 마진이 박한 박리다매형 기업들을 더더욱 그렇고요.  이걸 다 수수료가 기존의 1/10 이하인 스테이블 코인으로 대체한다...?  그런데 이걸 삼성 페이로 가능하게 해준다면 사용 편의성마저 기존 신용 카드와 다를 바 없어진다...? 

와... 이건 그냥 미쳤다고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얘기 같아요. 

물론, 신용카드 업계도 그걸 그냥 두 눈 뜨고 놓칠 애들이 아니죠.  그러니까 위에서 레인이 신용카드사인 비자와 협업하는 것이기도 할 것이고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 안에 "삼성 페이"가 들어 온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걍 한 다리 걸치는 정도가 아니라 핵심 파트너사로서 말이죠. 

참고로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이 현재 인기가 바닥에 떨어진 미국 국채를 팔아치울 묘수로 지목받고 있는 상황이라 오히려 도람프가 자기 생애 최대 치적으로 추켜 세울 아이템이라 그 미래가 굉장히 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제가 별도의 포스팅을 할 예정이고요. 

암튼, 저는 삼성이 무료로 삼성 페이를 쓰게 해주고는 이제까지 뭘 노리고 하는지 전혀 짐작 가는 바가 없었는데, 스테이블 코인과 결합한다는 얘기를 들으니 뒤통수가 얼얼해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이것은, 베네수엘라처럼 비트 코인을 법정 화폐의 일부로 허용하는 국가에서는, 즉 자국 화폐가 신용 받지 못하는 나라에서는 그 나라 화폐를 스테이블 코인과 삼성페이가 잠식해 버릴 수도 있는 정말 어마무시한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아니 그런 나라들은 베네수엘라 혹은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 같은 일부 개도국 얘기 아닌가요 하실 분들이 계실텐데,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튀르키예 같이 큰 나라들도 지금 심한 리라화 평가 절하가 10년 이상 지속되고 있고요 (제가 제작년에 갔을 때 한인 민박집에서도 리라화는 받지 않고 원화나 유로만을 받더군요) 브라질도 한 때는 헤알화 가치가 폭락하던 시절도 많았으니까요. 


와... 삼성전자에 이렇게 임팩트 있는 호재가 많았다니 정리한 제 자신도 좀 놀랍네요.  

그럼 다음 편에는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에서 이런 삼성전자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포스팅해 볼까 합니다ㅎ. 

응..? 뭐야?  그냥 삼성전자 사면 되는 아니야?  뭔 방법?  하실 분들도 계실 수 있는데, 퇴직 연금 DC형으로 직접 운용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퇴직연금, IRP, 연금 저축에서는 개별주에 투자가 불가능하고, 반드시 펀드나 ETF 형태로만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ETF에 투자하냐도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ㅎ.

그리고, 삼성전자 본주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삼성전자 우선주에 투자할지도 살짝 고민해 볼만한 포인트이기도 하고요.

그럼, 아래 링크와 같이 본 시리즈물의 마지막 3편에 해당되는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3가지 방법"에 대한 포스팅에도 많은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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