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Good 커버드콜과 Bad 커버드콜에 대해서 한번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커버드콜은 본주, 즉 원주식이라고도 부르는 기초 자산이 있는 상태에서 그 기초 자산의 콜옵션을 최대한 비싸게 팔아서 거둔 수익을 주주들에게 배당을 주는 구조입니다.
다만 기초 자산의 주가가 오른다 하더라도 돈받고 판 콜옵션이 발동되면 판매한 지분만큼은 내 수익이 될 수 없는 것이죠.
이 이유 때문에 커버드콜은 흔히들 "상방이 막혀 있다"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기초자산의 10%만 옵션으로 판매하되 1달 누적 옵션 판매 가격이 Monthly나 Weekly보다는 비싸게 팔리는 Daily 옵션으로 구성된 3세대 커버드콜이 나오게 되었죠. 이름에 "타겟"이나 "고정", 혹은 "Daily"라는 말이 있으면 대부분 이런 3세대 커버드콜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물론, 3세대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고, 1달에 2% 정도로 굉장히 서서히 오르는 상황에는 기존 1세대가 더 나은 경우도 있겠습니다. 다만, 그렇게 서서히 변하는 경우는 많이 없고, 대개 주가는 급격히 오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은 3세대 커버드콜이 유리한 경우가 많죠.
복잡한 얘기는 생략하고 커버드콜이 좋고 나쁜 것을 나누는 기준이 뭔지부터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우선 분석하고자 하는 커버드콜의 기초 자산이 되는 ETF를 찾습니다. 없는 경우도 아주 간혹가다 있지만, 보통은 있는 경우가 훨씬 더 많거든요.
예를 들어 Rise 200 위클리커버드콜을 보겠습니다. 이 커버드콜의 기초 자산은 뭘까요? 간혹 기초 자산과 옵션 매도의 자산이 다른 "이종 자산 커버드콜"도 있지만, 이 ETF는 어쨌든 기초 자산이 코스피 200일테니, 이 커버드콜의 수익률을 코스피 200과 비교해 봐야 할 것입니다.
상기 그래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보여드릴 모든 수익률 그래프는 "배당금 재투자를 가정한 토탈 리턴 수익률" 그래프입니다.
위 그래프 보시면 파란색 Rise 200 위클리 커버드콜의 1년 수익률은 39.31% 나 됩니다. 또한 그래프에는 표시가 안되어 있지만, 이 커버드콜의 최근 1년간 배당률은 무려 15.28%나 됩니다.
헐... 연 배당률이 15%가 넘는다고?? 이건 무조건 사야겠는걸??!!!
이러시면 바로 호갱님 되시는 겁니다ㅠ. 왜냐하면, 그래프에서 적색선으로 보시는 것처럼 이 ETF의 기초자산인 코스피200, 즉 Rise 200 ETF의 동기간 수익률은 무려 70.83%나 되기 때문이죠.
무슨 얘기냐면, 연배당 15%에 혹해서 이 커버드콜에 투자할 경우, 1년동안 배당 15%에 주가 상승 24%를 더해서 총 수익률 39%를 얻을 뿐이지만, 이 ETF의 기초 자산인 Rise 200 ETF에 투자한다면 배당은 1.53% 밖에 받지 못하지만 총 수익률은 70% 넘게 받을 수 있단 얘기입니다.
둘 중에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요?? 당연히 총수익률이 높은 Rise200에 투자하셔야 하겠죠?^^
아... 전 은퇴자라, 매월 현금 흐름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배당이 필요한데요...?
하실 분들도 계실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아래와 같은 2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매월 기초 자산을 커버드콜의 배당률 만큼 팔아서 생활비로 쓰시면 됩니다. 이걸 "자가 배당"이라고 하는데, 이 편이 훨씬 더 유리하기 때문이죠. (1년 70% 수익률에서 15% 팔아 배당금으로 쓰고, 남은 55%가 커버드콜에 남아있는 24%보다 훨씬 더 많기 때문임)
2) 혹은 기초자산의 수익률과 별 차이 없는 "Good" 커버드콜에 투자하시면 됩니다. 이런 커버드콜은 많지 않지만, 최근에 출시된 것 중에서 몇몇 개 있고, 이 포스트 끝부분에서 소개해 드릴테니 그걸 보시고 투자하시면 됩니다.
그럼, 위에 소개해 드린 Rise 200 위클리 커버드콜만 나쁠까요...? 비슷한 Kodex 200 타겟위클리 커버드콜도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이것보단 낫지만, 결국엔 나쁜 커버드콜이라는 것을 금방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Kodex 커버드콜은 57% 수익률로 Rise 커버드콜의 39%에 비하면 훨씬 더 좋지만, 기초자산인 코스피200, 즉 Rise 200에 비하면 수익률이 13% 이상 떨어지기 때문이죠.
비율로 말하자면 57.22% / 70.83% = 80% 밖에 안 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비율이 90% 이상 되어야 Good 커버드콜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응...? 그럼 Tiger는요...? Tiger 200 타겟위클리 커버드콜도 있는데 애는 어떤가요?
Tiger는 출시된지 아직 1달 밖에 안됐기 때문에 좋다 나쁘다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1달이라 매우 불충분하긴 하지만, 아래 1달짜리 그래프를 보시면 Tiger 는 코스피 200의 수익률 15.2%에 거의 근접하는 14.75%의 수익률를 보여 주고 있어서 일단은 97% 비율이라 굉장히 우수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1년 정도의 단기간까지는 수익률이 잘 따라가다가도 2년 이상 지나면 떨어지는 커버드콜들이 가끔 있기 때문에 Tiger는 향후 2년까지는 좀 지켜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반해 Kodex와 Rise는 1달 수익률에서조차 코스피200 보다 훨씬 더 떨어지는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어서 역시나 Bad 커버드콜임을 쉽게 알 수 있네요.
이런 "Bad" 커버드콜이 한 두개가 아닙니다.
이름에 "데일리" 뿐만 아니라 "타겟"까지 들어가서 3세대 느낌이 물씬 풍기는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 커버드콜 역시 까보니 아래 그래프처럼 Bad 커버드콜이더군요ㅠ.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런 Bad 커버드콜에 투자하기보다는 차라리 그 기초자산에 해당되는 본주에 투자하는 편이 훨씬 더 이익이 됩니다. (제가 상세히 설명드리지 못했지만, 커버드콜은 보통 기초 자산보다 수수료가 높고, 해외 커버드콜의 경우에는 분배금에 15% 배당 소득세가 붙기 때문에 상기 그래프보다 그 차이가 더 벌어지기 때문임)
아래 그래프와 같이 Kodex 미국나스닥100 데일리 커버드콜OTM도 Bad 커버드콜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5.58% / 34.15% = 75%)
이건 연배당률 10% 이상을 주고 있어서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산 JEPQ도 마찬가지입니다.
JEPQ의 기초자산은 QQQ로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은데, 아래 그래프와 같이 JEPQ vs. QQQ의 3년 기준 총수익률을 보시면 비교가 안되도록 QQQ의 수익률이 40% 포인트 가까이 더 높은 것이 보입니다.
비율 역시 고작 71% 밖에 안되네요. (96.22% / 135.52% = 71%)
그런데, 역시나 연간 배당률 13% 이상을 주고 있어서 최근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QQQi는 아래 그래프와 같이 JEPQ보다는 훨씬 높은 19.38%의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고, 비율 역시 가까스로 90%에 맞춰져서 Good 커버드콜에 속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제 경험으로는 Good/Bad 구별에 1년 가지고는 많이 부족하고, 2년 이상 모니터링 해봐야 확실한 것은 알 수 있다고 생각되니 QQQi 도 주의깊게 보시길 권해 드려요.
마지막으로 JPEQ과 더불어 고배당 커버드콜로 인기가 있는 JEPI도 아래 그래프와 같이 살펴 볼까요?
JEPI는 S&P500을 기초 자산이라고 볼 수 있을테니까 SPY, 혹은 VOO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와... 이게 뭔가요...??? JEPI 는 수익률이 JEPQ보다도 훨씬 더 많이 떨어지는데요...???
기간을 대폭 늘려서 5년 수익률을 봐도 아래 그래프와 같이 전혀 좋아지지 않네요ㅠ. JEPI 는 엔만해선 투자하면 안될 ETF 같아 보입니다.
다만... 변동성 하나만큼은 JEPI가 S&P500에 비해 뛰어난 것 같네요. 혹시 이것 때문에 아직도 JEPI가 시장에서 살아남아 있는 걸까요....?? 흠...
예를 들어 1년에 수익률이 4%도 되기 힘든 단기 국공채에 투자하기보다는, 변동성은 채권보다는 심하지만 수익률은 채권과 비교하기는 훨씬 더 큰 JEPI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런지... (JEPI 는 5년 기준 연평균 10% 이상) 이건 제가 아직 잘 모르겠네요ㅎ.
자, 이제까지는 왠만한 상황에서는 투자하지 말아야 할 Bad 커버드콜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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