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천부의 재테크 가이드
당천부의 재테크 가이드
당천부의 재테크 가이드

[서평] 차이나 디퍼런트 : 변하는 중국, 달라질 투자

신형관 저, "차이나 디퍼런트" 책에 대한 서평입니다. (경제/경영/투자분야)

해당 출판사의 지원으로 "차이나 디퍼런트 : 변하는 중국, 달라질 투자"라는 책의 서평을 쓸 기회를 운좋게 네이버 가치 투자 카페인 가투소(가치투자연구소)에서 잡게 되어 제 블로그에 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2024년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하이 대표이사로 재직하셔던 신형관님이 저술하셨는데, 책에 있는 소개 내용으로는 40년간 중국의 문화와 말을 공부해 왔고, 30년 넘게 한국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20년 넘게 중국에서, 즉 중국 제도권 자본 시장에서 일한, 정말이지 금융 분야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중국통"이라고 볼 수 있는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2020년에는 외국 금융인으로서는 최초로 중국 백옥란상을 수상하셨다고 하네요.

사실 우스개 소리로, 전 세계에서 일본과 중국을 왜놈, 뙈놈이라며 무시하는 나라는 오직 한국 밖에 없다는 말도 있죠.  이렇게 우리는 은연중에 중국제, 혹은 Main in China 라면 무시하는 마음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 일본과 함께 중국은 가장 가까운 나라이면서도 이렇게 무시만 하고 실상은 중국을 제대로 알고 있진 않다는 생각이 들던 찰나에 이 책은 상당히 제 관심을 끌게 되었죠.^^

그럼, 먼저 책의 목차부터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와... 세상에나... 중국통이셔서 왠지 중국의 역사부터 나올 것 같았는데, 아니나다를까 초장부터 저 유명한 "삼국지", 정확히는 소설 삼국지연의가 등장하더군요.

삼국지의 첫구절이 이렇게 시작된다고 합니다. (물론 삼국지는 판본이 워낙에 다양하니 아닌 판본들도 있겠지만요)

"천하의 대세를 논하자면, 흩어짐이 오래되면 필히 합쳐지고, 합침이 오래되면 필히 흩어진다"

이 말은 주나라 건국 이후 약 3,000년간 중국을 관통해 온 하나의 키워드라고 이 책에선 보고 있고 사실 이것은 중국을 좀 아시는 분들이라면 널리 알려진 내용입니다. 

즉, 중국이란 나라는 워낙에 큰 나라라서 3,000년간 통일과 분열을 반복했다는 얘기인 것이죠. 

그래서 중국은 전통적으로 "안정"과 "통일"을 추구하게 되었기 때문에 현재의 중국과 대만, 즉 "양안" 관계를 절대 통상적인 서구의 시각으로 봐라봐서는 안된다고 하고 있죠.  심지어 이것은 일부 대만 사람들도 그렇다고 하고요.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중국인들은 워낙 인구가 많고 땅도 넓기 때문에 제가 알기로는 개인주의 성향과 지방색이 강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통일에 대한 열망이 그다지 크지 않은데, 문제는 과거 소련 연방이 무너진 것을 중국 공산당은 아주 큰 문제로 보고 그걸 원천 차단하려 함에 있다는 거죠. 

사실 중국 인구의 90%는 "한족"이고 소수 민족은 10%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원래 한족의 땅은 만리장성 이남 부터 홍콩까지의 평편한 내륙 지역에 불과하고, 만주, 내몽고 지역 그리고 남서쪽 티베트 지역과 북서쪽 위구르 지역 등 나머지 광할한 지역은 한족의 땅이 아니라 소수 민족들의 땅이었죠.

오죽하면 중국 지식인들조차 양심적인 사람들은 "장성이북 본비오토(長城以北 本非吾土)", 즉 만리장성 이북은 본래 우리의 땅이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니까요. (본 책에 나온 말이 아니라 제가 예전에 "다물"이란 책에서 본 말임)   

그런데, 만약 대만을 흐리멍텅하게 나뒀다가는 중국도 나중에는 구 소련, 즉 지금의 러시아 꼴 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지금의 공산당 지도부에 있다는 겁니다. 

이게 사실 그냥 공포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을 2번이나 지배했었던 민족이 우리 한민족의 4촌 혹은 6촌 쯤 되는 몽고와 만주족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을 겁니다.

또한 예전에는 중원이라 불리던 중국 내륙 평야 지대가 곡창 지대라서 가치가 높았지만, 지금은 반대로 서쪽 고원지대에서 채굴되는 각종 희토류 등의 지하자원과 만주 및 발해만에서 나오는 유전의 가치로 인해 이쪽이 중원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이런 소수민족들이 독립해나가면 한족들의 입장에서는 정말 치명적이겠죠.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입니다. 

얘기가 좀 셌는데, 어쨌든 이렇게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지 못하고서는 중국에 대해 똑바르게 처신할 수도 없고, 투자할 수도 없다고 책에서는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로 중국 국영 기업의 대표인 화웨이의 CEO 런정페이가 2019년 1월에 화웨이 사내에 올린 글에서 "가서 피의 길을 뚫어라"라는 말을 했는데, 이를 입수한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런정페이가 미국과의 전쟁을 선언한 것으로 보도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점을 들더군요.

"피의 길을 만들어라"는 것은 살아날 길을 의미하는 중국 내 대표적인 관용어구인데(아마도 마오쩌둥이 장제스의 국민당을 피해 홍군의 대장정을 하던 때를 의미하는 것 같음) 이를 잘 몰랐던 월스트리트가 오역했다는 것이죠. 

와, 이말을 들으니 정말 중국을 잘 이해하고, 잘 투자하려면 역시나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몰라서는 안되겠구나하는 마음이 바로 들었습니다. 


이 책의 1/3 정도에는 우리가 이제껏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중국을 보다 더 잘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특히나 경제적으로 볼 때 흥미로운 중국 역사에 대해서 잘 정리되어 있고, 1/3은 현대 중국을 만들어준 중국 공산당 특유의 자본주의 경쟁 체제를 도입하게 된 역사와 경제 상황에 대해서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1/3 에서는 중국의 현재 기업들과 현황에 대해 정리해 주고 있는데요, 솔직히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전반부의 그 임팩트와 통찰력에 비하면 조금 빛이 바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책의 전반부만 해도 중국을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만들어준 값어치 있는 책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또한 제 생각보다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현재 인터넷 서점에서의 성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알라딘에서의 성적이 제일 괜찮아 보이고 이상하게 교보 문고에서의 성적이 가장 떨어져 보이는군요) 

알라딘  : 주식/펀드 주간 48위 (Sales point 2,215, 별점10) 

교보문고 : 경제/경영 분야 317위 (평점 9.5)

Yes24 : 투자/재테크 Top100 2주 (판매지수 3,957, 별점 9.3)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