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당)신을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부)자의 길로 안내해 드린다는 저의 블로그 이름 "당천부"의 뜻이자 모토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생각은 투자할 때 처음부터 가지질 못했었습니다. 제가 첫 주식 투자를 했었던 것이 입사 1년차였던 1999년 하반기였는데, 그 땐 정말 암것도 모르는 "쌩초짜"였었죠ㅎ.
그랬다가 IT 버블과 밀레니엄 버블을 한꺼번에 맞으면서 주식은 나의 길이 아닌가보다하고 포기하고 있다가, 2003년인가요 이제는 기억도 안나는데 주식 관련 책을 2권쯤 읽으면서 다시 주식에 도전하게 되었죠.
사실 그 후로도 바쁜 직장과, 결혼과, 육아에 지쳐 주식에 깊이 공부하진 못했었지만, 2002년부터 정말 꾸준히 재테크 관련 독서를 했더니만 어느새인가 재테크/투자 관련 책을 112권을 샀더군요. (알라딘 나의 기록에서 확인^^)
그중에 절반은 읽었을테니, 23년간 60권의 책을 읽었단 얘기고, 그렇게 정말 천천히 공부하면서 조금씩이라도 경험을 쌓았더니 아래와 같은 저만의 원칙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1) "IF"에 투자하지 않는다
2) "올인"하지 않는다
3) 투자 이유를 "납득"하지 않고는 투자하지 않는다
그럼, 각각의 원칙을 세우게 된 이유에 대해서 한번 소개해 보겠습니다.
1) "IF"에 투자하지 않는다
주식 투자 초기에는 정말 솔깃한 얘기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 기억나는 것이 바로 "넛잡"이란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레드로버라는 상장기업에서 국내 최초로 미국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미 전역에 상영하기 직전이었죠.
그런데 누군가 미국 전역 영화관 개수와 예상 수익을 계산하면서 "중박"만 쳐도 현재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된 것이고, 혹시라도 "대박"을 쳐 준다면 주가가 몇 배는 뛰어 오를수 있다는 분석글을 봤었습니다.
저는 국내 최초라는 일종의 "국뽕"의 맛과, 애니메이션이 대박을 친다면 주가가 몇 배는 뛰어오를 수 있다는 "IF"에 넘어가서 투자를 하게 됩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제 기억이 맞다면 결과는 중박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투자했을 때 부터 이미 주가는 기대감이 선반영되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수익을 전혀 보지 못했었고, 기다리다가 결국은 -20~30% 정도의 손해를 보고 손절매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만약 이 영화가 중박이 아니라 "대박"을 쳤었다면 저도 상당한 수익을 봤었겠죠.
하지만 저의 진정한 패인은, 영화가 쪽박을 찰지 대박을 찰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투자한 것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학습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이 그 뒤로도 "IF"에 투자했었다가 손해를 본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죠ㅠ.
유명 게임업체에서 새로 발매한 게임이 괜찮다고 해서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고, 신약이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인데 이걸 통과하면 대박이라는 말에 투자를 했다가 결국은 손해를 봤었죠ㅜ.
그래서 저는 그 뒤로 "만약에"라는 말이, 즉 IF가 붙은 주식은 절대 손을 대지 않습니다.
왜냐면 현재 상태에서도 충분히 저평가 됐거나, 위대한 기업이 수두룩 한데, 굳이 IF에 투자해야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요? ^^
사실 어떻게 보면 상당 수의 기업들은 모두 IF가 있습니다. IF가 없는 기업은 미래가 없는 기업이죠.
하지만 제 말은, IF만 있는 기업은 피하고, 현재로서도 충분히 가치가 높은 기업이면서도 플러스 알파로 즉, IF도 있는 주식에 투자하라는 뜻입니당ㅎ.
2) 올인하지 않는다
와... 정말이지 중요한 말입니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앞날을 100% 예견할 수 없기 때문에 절대 올인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아무리 확실해 보여도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것이 바로 미래니까요.
그런데, 워런 버핏이 이런 말을 했다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아라. 그리곤 주의깊게 지켜봐라"
이런 말씀에 저는 정말이지 워런이 원망스럽더군요. "워런, 왜 이런 말씀을 하셔서 투자자 헷갈리게 만드시나요...ㅜ"
워런 버핏이 이런 말을 한 이유는 아마도 개별 종목 스터디는 거의 안한 채로 50~60종목에 기계적으로 분산해서 투자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한 말로 생각됩니다.
더구나 워런 버핏은 평생 자기가 잘 모르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극혐"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최근에야 애플 주식에 투자한 것은, 애플이 기술주의 범주에서 벗어나 아이폰이 젊은 세대들에게는 일종의 프라다나 에르메스같은 명품처럼 여기고 있기에 그런 것 같아요. (그마저도 최근엔 애플 비중을 줄이고 있죠)
아무튼, 올인할 경우에 성공한다면 당연히 수익은 매우 높겠지만 실패할 경우에 데미지는 상상 초월입니다. 한마디로 재기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죠. 그래서 평범한 투자자들은 절대로 올인 투자를 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3) 투자 이유를 "납득"하지 않고서는 투자하지 않는다
남의 말을 듣고 투자하는 것은 관계없습니다. 예를 들어 워런 버핏이 일본 종합 상사가 이러저런 이유로 저평가 됐다며 투자했다면, 그걸 따라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거죠.
하지만, 워런이 어떤 이유로 일본 종합 상사가 저평가됐다고 말했는지 정확히 알아야 하고, 그 이유가 납득이 되어야 합니다.
이유도 모르고 워런이 샀으니까 나도 따라 사서 고수익을 내봤자, 그건 그냥 로또에 당첨된 것 뿐이지 내 실력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생업이 있는 여러분들이 굳이 엄청난 실력의 펀드 매니저가 될 필요는 없어요. 그냥 그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들이, 혹은 제가 말하는 것을 듣고서는, 이 말이 맞는 말인지 아니면 틀린 말인지를 "판단"하는 힘만 키우셔도 충분하다는 말입니다.^^
어떠신가요? 투자도 웨이트 트레이닝과 비슷하다고 저는 봅니다. 매일매일 운동을 하면 몸에 근육이 붙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투자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꾸준히 공부하면서 투자 경험을 쌓으면 내 투자 실력이 올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남의 말만 믿고 투자하게 되면 자기 실력이 늘지 못하니 그저 운빨에만 기대게 되는 것이죠. 어떤 투자를 해야 할지는 정말 불보듯 뻔한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공부라고 하면 굉장히 거창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저 1년에 좋은 투자 책 몇 권씩만 꾸준히 읽고, 제 블로그 같이 투과 관련 블로그를 하루에 1~2편씩만 꾸준히 봐 주시고, 네이버 가치투자 연구소 같은 좋은 카페 가입하셔서 글 좀 보시다가 궁금한 것은 카페나 제 블로그에 질문 달아 주시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결코 무슨 시험 공부하듯이 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그럼, 여러분들의 성공 투자를 기원드리면서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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