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기본은 바로 세금입니다.
투자를 하면 할수록, 예를 들어 저는 꾸준한 월 Cash Flow 확보를 위해 수익형 부동산의 꽃이라고 하는 상가에 지난 7년간 투자해 왔었는데요, 결국에는 세금을 줄이는 것도 수익률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투자처를 들을 때마다, "그거 수익률이 얼마야?" 가 아니라, "그거 세금은 얼마야?" 부터 묻는 부자들이 정말 "찐부자"일 확률이 높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사실, 국내에서는 주식, 채권, 미술품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래와 같은 개인 소득세율 구간에 따른 종합 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보시면 페이가 좋은 대기업이나 금융, IT 업계에 다니시면서 대부분 24% 이상이고 직위가 좀 높거나 경력이 15~20년 차 정도 이상이라면 35%는 우습게 찍으실 수 있어 보입니다.
더구나, 의사, 변호사 같은 전문직 분들, 혹은 성공한 유튜버라든가 프리랜서 분들 같이 연 수입이 3억을 초과하시는 분들은 세율 구간이 40%라서 주민세까지 포함할 경우에는 44% 가 되니, 거의 수입의 절반이 세금이라고 보실 수 있겠네요. 헐... 세금 진짜 쎕니다ㅋ.
따라서, 연말 소득 공제를 잘하는 것이 오히려 웬만한 재테크보다 더 나은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됩니다.
특히나 소득이 높은 고액 연봉자일수록 더더욱 그렇죠.
그래서 오늘 소개해 드릴 연말 "소득 공제" 방안은 정말 특별해 보입니다.
먼저 말씀드릴 것은, 기부금은 절대 아니고요 (기부금은 공제 비율도 적긴 하지만, 그것마저도 세액 공제로 변경됐죠ㅜ), 공제받고나서 원금은 은퇴하고 나서야 받기 쉬운 연금 저축이나 IRP 도 아닙니다.
이것은 바로 엔젤투자 소득 공제입니다.
엔젤 투자란,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벤처기업에게 3년간 투자할 경우, 3,000만 원 한도까지는 무려 "전액" 소득 공제해 주는 제도입니다.
이 제도가 2018년부터 시행돼서 이제 5년째나 되는데 의외로 아시는 분들이 매우 적더라고요.
헐... 3,000 만원이라니... 만약 소득세율 구간 40% 인 사람이 3,000 만원 소득공제를 전액 다 받는다면, 주민세까지 포함해서 세금을 무려 1,320 만원이나 절세 할 수 있다는 뜻이라서 소득이 높을수록 절세액이 굉장히 커지게 됩니다.
물론, 조건과 장단점이 존재하고요, 이제 그것을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소득 공제 조건
1) 벤처 기업일것
- 반드시 "벤처" 인증서가 있어야 함
- 설립한지 5년 이내의 벤처 기업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소득공제는 설립 연도와는 무관하게 모두 받을 수 있음.
- 단, 설립한지 5년 이내의 벤처 기업에 투자했다가 3년 후에 처분할 경우, 주식의 양도 소득세도 공제 받을 수 있음. (비상장 기업의 경우 주식 양도 소득세가 존재함)
2) 신규 발행 주식 혹은 전환 사채(메자닌)에 3년 이상 투자한 경우에만 해당 (기존 구주 취득은 소득 공제 불가)
3) 상당수 분들이 잘못 알고 있는데, 벤처 기업의 소유주와 최대 주주, 대표 이사를 포함한 모든 특수 관계인들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음.
(2) 장점
1) 어마 무시한 공제 금액과 공제율
3천만 원까지 : 전액 소득 공제 됨 (이런 경우는 거의 없지만, 본인 과세 표준의 50%까지만 공제)
3천만 원~5천만 원 : 70% 소득 공제 (3천만 원까지는 100%)
5천만 원 초과 : 30% 소득 공제
이것이 얼마나 파워풀한지 계산 한번 해 보겠습니다.
만약 연봉 3억이 훌쩍 넘는 대기업 임원이시거나, 의사이신 경우, 소득세율 구간은 40%이므로 주민세 포함 시 총 세율은 44%입니다.
이때 3천만원을 벤처 인증 기업에 3년간 투자한다고 하신다면, 3천만원을 소득 공제받아서 3천만원 x 0.44 = 1,320만원을 바로 첫해에 캐시백, 즉 환급 받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주식 말고 만약 전환 사채에 투자하신다면, 매년 1~6% 정도 되는 이자도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되고요. (금리는 전환 사채마다 다른데, 보통의 전환 사채는 일반 사채보다 금리가 저렴한 편임)
특히나 주식이 아니라 전환사채로 투자하실 경우, 환금성도 매우 뛰어나게 됩니다.
왜냐면 대부분의 벤처 기업들은 아직 상장 전일 테니, 주식으로 투자하시면 3년 후에 현금화(Exit) 하기가 까다로울 수 있는데, 전환 사채의 경우에는 사채 만기일이 지나면 발행한 기업에서 원금을 상환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죠.
또한 연금 저축 같은 것들은 금액을 불입하고 나서는 거의 은퇴할 때 쯤 되어야 원금을 찾을 수 있는데, 이 엔젤 투자는 3년만 돈이 묶이면 된다는 것도 매우 매력적입니다.
다만, 이 공제 제도가 3천만 원까지는 100% 소득 공제 되지만, 본인 과세 표준의 50% 까지만 공제 받으니 그 점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연봉이 5천만 원인 분이, 기본 공제와 인적 공제, 기타 공제를 다 받고 난 후에 과세 표준이 4천만원이됐다면, 3천만원 엔젤 투자 시 3천만원 공제 받는 것이 아니라 2천만원까지만 공제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2천만 원까지만 투자해야 합리적일 것 같네요.
(3) 단점
1) 부도 확률
장점만 있는 투자처는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디나 단점은 존재하죠.
이 엔젤 투자의 최대 단점은, 3년이라는 투자 기간 동안 이 벤처 기업이 망하면 어떻게 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아니, 소득 공제를 100% 받는다 하더라도 내 세율이 100%일 리는 없으니, 기업이 망해서 원금이 사라지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어떻게 할 방법이 없고, 3년간 망하지 않을 벤처 기업을 잘 고르는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ㅠ.
2) 3년 내 망하지 않을 "벤처"기업 발굴이 난해
위에 1)번 부도확률과 어찌보면 연관되어 있는데, 아니, 3년내 망하지 않을 우량 벤처 기업이 어디에 뭐가 있는지 어떻게 알까요?
상장된 주식 회사도 잘 모르는 분들이 수두룩한 판에, 일반인 투자자들에게 이런 것을 판단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사실 좀 무리라고 생각됩니다ㅜ.
그래서 저 역시 3~4년 전에 조금 알아보다가 포기했었던 기억이 이제야 떠오르네요ㅠ.
그래도 주변에 혹시라도 믿을만한 지인 등을 통해서 최소한 3년간 망하지는 않을 벤처 기업을 알게 되시고, 그 벤처 기업이 전환사채를 발행하게 된다면, 연간 3,000 만원 정도를 투자를 고려해 보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 드려 봅니다.^^
ps.
사실, 일반인이 이런 믿을만한 벤처 기업을 찾는다는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벤처 기업의 CEO가 본인과 직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연말 정산을 위한 최고의 수단을 제공해 주는 것이 가장 현실성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본 포스트를 벤처 기업의 CEO나 임원분들이 봐 주시면 정말 좋겠네요ㅎ. (CEO 본인의 세금을 1,500 만원 정도 절약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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